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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호> 일꾼의 시방 여기 짧은 글 안부를 묻습니다. 올 여름 잘 지내고 계시지요? 2019. 9. 26.
<제64호> 글 쓰는 엄마를 꿈꾸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뜻하지 않게 점을 봤다. 처음이었다. 점쟁이는 정말 거의 정확하게 내 성격과 과거를 줄줄이 꿰뚫어 보는 듯 말했다. 사주에 그렇게 다 나와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는데 “언론 쪽 일을 하느냐? 네 사주에 글과 말이 있다” 고도 했다. 나는 더 놀랐다. 점쟁이는 내게 “왜 남의 글만 쓰느냐, 이제 네 글을 써봐라. 공부해서 창작 쪽 일을 해보는 건 어떠냐, 잘 될 거 같다” 고 말했다. “제 글이요? …”. 사무실 앞에 자주 가는 책방이 있다. 아이에게 줄 그림책을 사러 종종 들르곤 한다. 그림책을 사러 가서는 나도 모르게 우리 딸아이 자랑과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책방 주인은 내게 “그냥 흘려버리지 마시고 육아일기를 써보세요”라고 권한다. “육아일기요.. 2019. 9. 26.
<제64호> 오늘은....._잔디(允) ✎ 아이들이 우리 여섯 식구 이외에, 여섯 식구 울타리 바깥에 계신 분들의 안부를 묻거나 그리움을 표현할 때, 따스한 감정이 일어난다. 사람이, 사람이 그런 따뜻한 존재라는 사실이 위안이 되는, 순간. ✎ 내 생애 몇 번째 만난 큰 물이었을까?... 무서운 소리로 흐르는 그 물. 집을 삼키고,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된장항아리를 흘려보내고, 옥수수, 고추, 인삼, 양배추를 쓰러지게한, 심고 기른 농부의 마음을 녹인, 큰물... 물이 무섭기보다 물을, 자연을, 억지로 바꾸는 사람이, 무섭다. 물의 흐름을,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인간의 억지가, 무섭다. ✎ 그 어느 순간에도 상대가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지 않기를. 내 나름 내 생각을 건넬 수는 있으나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음을..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