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호> 오늘은....._잔디(允)
✎ 아이들이 우리 여섯 식구 이외에, 여섯 식구 울타리 바깥에 계신 분들의 안부를 묻거나 그리움을 표현할 때, 따스한 감정이 일어난다. 사람이, 사람이 그런 따뜻한 존재라는 사실이 위안이 되는, 순간. ✎ 내 생애 몇 번째 만난 큰 물이었을까?... 무서운 소리로 흐르는 그 물. 집을 삼키고,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된장항아리를 흘려보내고, 옥수수, 고추, 인삼, 양배추를 쓰러지게한, 심고 기른 농부의 마음을 녹인, 큰물... 물이 무섭기보다 물을, 자연을, 억지로 바꾸는 사람이, 무섭다. 물의 흐름을,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인간의 억지가, 무섭다. ✎ 그 어느 순간에도 상대가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지 않기를. 내 나름 내 생각을 건넬 수는 있으나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음을..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