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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호> 그 아이의 시간_잔디(允) 수첩에 일기도 없고, 낙서도 없고, 마음 깊이 담은, 문자도 없이 구월을, 보낸다. 나의 구월은 익숙함을 떠나보내면서 시작되었다. 밤사이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팔월의 마지막 날 오후, 점심 먹기 전, 받은 전화... 오전에 아이가 혼자 집을 나왔다가 흙탕물에 떠내려갔고,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따라 흐르는 소하천을 수색하다 조금 전에 아이의 몸을 찾았다고... 아이의 차가운 몸 앞에서, 잘잘못을 서로 따지며 아이의 할머니와 아이의 엄마는 큰 목소리를 내고 있고, 아이의 아버지는 꺼이꺼이 우는 모습을 누군가 전해왔다는 내용의 전화... 믿을 수가 없어서, 우선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도 나도, 아이의 눈을 마주보며 아이와 더 이상 놀이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서로 울.. 2019. 10. 15.
<제77호>밥 먹었니?_하재찬(회원,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 울 엄니는 때가 어느 때인데 전화 통화를 할 때면 늘 ‘밥 먹었니?’를 늘 묻는다. 먹거리가 넘치는 요즘인데 말이다. 울 사무실 동료도 출장을 나갈 때면 ‘식사는 챙겨드세요!’하고 출장을 갔다 오면 ‘식사는 챙겨드셨어요?’ 한다. 울 엄니 ‘밥 먹었니’로 울 동료 ‘식사 챙겨드세요’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한다. ‘밥 먹었니’라는 울 엄니 말의 정확한 뜻을 아는데 40년이 걸렸다. 말이 나오게 한 그 마음을 보는데 40년이 걸렸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울 엄니처럼 ‘밥 먹었니?’로 하는 사람도 있고, ‘언제 들어 올 거야?’라는 말로 하는 사람도 있다. 담배 피지마! 술 먹지마! 운전조심해! 병원 갔다 와! 등등 명령조로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쉽지 않은 세.. 2019. 10. 15.
2018년9월 소모임일정 인권강독회 수요 모임 : 세계인권사상사 - 미셀린 이샤이 著 ◎ 일정 및 장소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두꺼비 생태문화관 인권강독회 목요 모임 :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 - 정윤수 외 著 일상에 스며 있는 차별과 편견의 폭력 ◎ 일정 및 장소 : 9월 6일(목), 20일(목) 저녁 7시 숨터 인권평화기행 - 평화의 숨 ◎ 일정 및 장소 : 9월21일(금) 저녁7시 숨터 2019.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