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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넘다(franchir) 뛰어넘다(franchir) 박현경(화가) 1. 그림을 그린다는 건 ‘뛰어넘는’ 행위이다. 그리는 이와 대상 사이의 간극을 ‘뛰어넘고’, 3차원의 물체를 2차원의 화면에 표현해 내는 어려움을 ‘뛰어넘고’, 상상력의 부족을 ‘뛰어넘고’, 생각의 틀을 ‘뛰어넘고’, 익숙하고 편한 방식으로 그리려 하는 관성을 ‘뛰어넘고’, 완성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혹은 완성해도 쓰레기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뛰어넘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는다’. 생각하면 나는 매일 새벽, 그리고 주말마다, 방바닥이나 작업 책상에 웅크린 채로 그렇게 뛰어넘고, 뛰어넘고, 또 뛰어넘고 있었던 것이다. 2. 나의 연작 ‘네가 보고 싶어서’ 중 58번째 작품에는 이런 문장이 부제(副題)처럼 달려 있다. ‘모든 두려움을 뛰어넘어, 마침내 널.. 2024. 1. 26.
계속 쓰기 계속 쓰기 잔디 가방 안에 네 가지가 더 들어가 있다. 다이어리, 은유 공책, 모닝페이지 공책, 이번 주의 시집.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의 겨울방학 시기 따라 준비된 일정으로 개강할 수 있게 된 수업. 수강자 수가 부족하여 세 번 정도 열리지 못했던 시 수업.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시를 통해 결국은 삶의 비밀을 품거나, 삶의 가벼움을, 자유로움을 문득 알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수업을 시작하면서 시인 강사는 제안을 한 가지 하였다. ‘계속 쓰기’의 작업으로 아침마다 5시 47분 즈음에 줌으로 열어 놓을 터이니 모닝페이지를 함께 써보자는. 언니들과 하는 독서모임에서 모닝페이지를 제안하고 한동안 쓰다가 그 작업을 멈춘 나로서는 정말 고마운 제안이어서 함께 하고 싶다고 번쩍 손을 들었다... 2024. 1. 26.
국민이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꿈이 대통령이었으면 한다 출퇴근 자유롭게 한 달에 한 번 외국여행 연봉은 1억이 넘게 떡볶이를 재벌들과 함께 먹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대통령으로 살았으면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꿈이 윤석열이 아니었으면 한다. 아니어야 할 이유가 너무 많고 이미 악몽 같은 현실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