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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호> 흔들리면 흔들리는데로 2023. 5. 26.
<133호> 너도 때때로 넘어지고 깨지겠지 너도 때때로 넘어지고 깨지겠지 박현경(화가) 복직을 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1년 2개월을 쉬는 동안, 복직을 할 것인가, 학교를 영영 떠날 것인가에 대한 길고도 진지한 고민을 거쳐, 시간이 가르쳐 준 답에 따라 복직을 했다. 휴직 기간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많이 아팠고, 많이 방황했고, 많이 슬펐지만, 온전히 내 것으로 내 앞에 펼쳐진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실존(實存)해 살았다. 그 기간 책을 실컷 읽었는데, 어떤 문장들은 마음 깊이 자리 잡아 지워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어쨌든 무릎이 깨졌다는 건 사랑했다는 뜻이다.’ - 안희연,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157쪽 그렇구나. 사랑했다는 뜻이구나. 내가 넘어져 상처가 난 건 사랑했다는 증거구나. 나는 늘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사실은 이 일.. 2023. 5. 26.
<133호>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 로르 누알라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 로르 누알라 지음, 곽성혜 옮김 / 헤엄 출판사 은규 일꾼 5월에 더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3월, 4월 산불은 전국에 걸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꽃들의 개화 시기는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고 한다. 농작물은 냉해를 입었다고 한다. 전지구적으로 기후재난이 일상화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들 한다, 한다. “그런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상관이 있다. 아주 치명적으로. 그것을 느끼는 사람과 그러거나 말거나 무감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원제인 을 로 제목을 바꿔 달았다. 원제가 직설적인 느낌이라면 새로운 제목은 감성적이면서 대단히 웅장(!)한 느낌이다. 지금 여기 살아 내는 것도 벅찬데 지구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팔자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23.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