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호(2025.12.26 발행)
- 기름떡볶이 효과 기름떡볶이 효과박현경(화가, 교사) 0.많고도 많은 일을 겪어 왔지만 올해를 대표하는 장면은 이거다. 1.종일 불안과 분노와 짜증에 시달리며, 언제라도 치솟을 듯한 그 감정들을 가까스로 누르며, 장학사랑 통화하고 교장이랑 통화하고 기자랑 통화하며 이 일 저 일을 처리하던 내가, 드디어 퇴근을 한다. 비는 오는데 우산이 없다. 그냥 비를 맞으며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서 내린다. 아까보다 조금 더 굵어진 빗방울을 맞으며 수암골 언덕을 걸어 올라간다. 마침내 집에 도착. 번호키로 문을 따고 들어서자마자 고양이 왕순이, 봉순이가 와다다다 내게로 달려온다. “잘 있었어? 언니 오늘 힘들어. 배고파? 언니 보고 싶었어?” 말을 걸며 밥그릇에 사료를 채워 준다. 젖어 버린 외출복을 벗고 목 .. 2025.12.26
- 언제까지 도로공사 예산에 환호할 것인가? 언제까지 도로공사 예산에 환호할 것인가?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충청북도 국비 9조원 시대 안착 ‘충북도 국비 9.7조원 확보. 청주공항 활주로 용역 포함’여당인 민주당이나 야당인 국민의힘 할 것 없이 시내 곳곳에 내건 현수막 문구이다. 현수막으로도 모자라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원팀 충북이 이뤄낸 성과’라고 자랑을 한다. 지역 언론들도 대부분 충북지역 현안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수막엔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용역 반영이라는 문구를 빼놓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용역 예산이 빠졌다며 ‘충북홀대론’을 주장했던 국민의힘도 마치 자기들의 치적인 양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너도나도 자기들이 예산을 따온 양 한다. ■ 도로 공사하.. 2025.12.26
- 우리 소개서 우리 소개서잔디 언제부터 시작이었을까? 그 시작하는 마음에 처음은 무엇이 있었을까? 여러 생각들이 나를 찾아오지만, 지금의 나는 또 그 시작이 중요하기보다는 서른 해라는 시간 동안 나를 지탱해온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나는 나를 데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 것일까? 라는 시작이자 끝인 질문에 서서 그저 ‘지금’이라고 고요한 목소리로 말하는 나를 본다. 삶에서 무얼 배우기를 좋아하는 나는, 배운 것을 혼자만의 방에 쌓기도 하지만 누군가 모르는 눈빛을 하면 그 눈빛에서 돌아서기보다 아는 만큼 설명하며 또 공유하는 걸 즐겨서 기억나지 않는 그 시작의 마음이 그것이었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중학교 입학하고서야 만난 나는 영어가 참 좋았고 새로움을 즐겼다. 또 영어선생님이란 단어가 또 매.. 2025.12.26
- 무서워 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딸’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 – 광장에 선 ‘딸’들의 이야기 / 최나영 양소영 김세희 지음, 오월의봄 刊, 2025 무서워 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딸’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이은규 2024년 12.3 내란 이후 전국 각지에서 ‘무서워 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이 광장을 지켰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많은 사건이 여성들의 삶을 박살 냈지만, 이들은 상처를 봉합할 줄 알았다. 이들은 필요한 때마다 함께 싸우는 법을 배웠다.”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고 서로 모르면서 서로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연대라는 아름다운 침범”을 통해 서로 서로에게 감응하며 연결되어 있다. “책의 제목인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는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2025.12.26
- 2025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전히 정치가 혼란스럽니다. 그로인해 힘겨운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주권자인 시민들입니다.여러분은 평안하신가요? 안부를 묻습니다. 정치와 무관한 삶이 있을까요?우리 삶이 정치입니다.정치는 삶의 순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루고루 돌보고 서로서로 보살피고 그렇게 고즈넉하게 저물어 가는 삶이비단 중국의 고사를 빌려 요순시대에만 가능했던 것이 아님을서로서로의 소소하고 사소한 삶을 통해 발현하고 발견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고맙습니다. 2025.12.26
- 팥죽 한 그릇 2025.12.26
- 송년 송년 김남조 사방 꾸짖는 소리만발 구르며 통분하는 사람만 이에 한 대답 있어내 잘못이라모두 내 잘못이라며빌고 빌어 손바닥 닳고퍼렇게 언 살 터지느니이렇듯 내 속죄 값으로너희는 편안하여라 삼동의 아린 눈물더하여땅에 바라는 온갖 꾸지람을피에 보태고 살에도 보태어질기고 풋풋한 것들모쪼록 너희는 소망하여라 나직이 말씀하는해 저문 강산 2025.12.26
- 12월 11/26 인권특강 1 ‘돌봄과 인권’류은숙12/2 인권특강 2 ‘빈곤, 경계없는 불평등’조문영4 충북이주여성상담소 운영위원회 참석충청권 인권시민사회단체활동가 역량강화 워크숍 참석9 라우렌시오빌 인권지킴이단 활동10 문의성당에서 송년회&후원의 날 진행11 청주노동인권센터 송년회 참석 2025.12.26
- 164호(2025.12.26 발행) 2025.12.26
활동알림
- 크리스마스의 어묵국물 같은 이야기들 펠프미 서른 일곱 번 째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 – 광장에 선 ‘딸’들의 이야기 : 최나영 양소영 김세희 지음, 오월의봄 刊, 2025 크리스마스의 어묵국물 같은 이야기들이재헌 이 책의 많은 청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내 무기력함에 창피함도 들게 했지만, 제일 큰 감정은 희망이다. 모든 이들의 목소리가 큰 울림이었다. 특히 TK 출신 김소결씨 인터뷰는 대구에서 활동했던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로 들렸다. 소위 진보활동을 했던 대구 출신들은 너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가족과 환경이 내 정치적 입장에 대해 혐오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노무현 XXX, 문재인 XXX, 이재명 XXX라는 말을 거리가 아닌 거실에서도 들어야 했다. 그래서 ‘TK’ 콘크리트는 TK 딸들이 부순다” 이 .. 2025.12.29
- 안창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훼손하고, 차별·혐오를 선동한 안창호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국가인권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인권을 보호하고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확립하는 데 있다. 그러나 안창호 위원장 취임 이후 국가인권위원회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창호 위원장은 인권에 반하는 차별·혐오를 선동하고, 12.3 내란을 비호하며 권력에 굴종했다. 또한 인권단체, 인권활동가 및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내부 구성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 더 이상 안창호 위원장 체제 하에서 국가인권위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 충북지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더 이상 표류하는 것을 두고 .. 2025.12.10
- 2025 송년회 '2025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5.12.03
-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펠프미 서른 여섯 번 째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 김지우 이은규발랄하고 경쾌하다. 책 제목부터가 그렇고 디자인도 쾌활하다.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팔딱팔딱 요동치고 있다. 휠체어를 탄 여자 지우가 휠체어를 탄 여자들 지민, 성희, 서윤, 다은, 윤선, 효선을 만나며 인터뷰한 내용을 묶은 책. 그녀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마치 ‘우린 멈추지 않는다’ 아니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하는듯하다. 이들의 목소리는 서로 어울려 서로를 나아가게 하고 있다. 이토록 웃음띠고 부드러운 연대라니... 11월의 눅진한 미세먼지 따위들에 짓눌려 살짝 우울했던.. 2025.11.25
- 도시쏘댕기기 충북도의회 청사 수박 겉 핥기 도시쏘댕기기 충북도의회 청사 수박 겉 핥기유호찬 2022년 착공, 1천억여원을 들여 2025년 충북도의회 신청사가 건립되었다.도의회 신청사 뒤편 도청 별관은 지금도 공사중이고, 준공하던 날 건물 곳곳에선 비가 주룩주룩 흘렀다.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눈물이 넘쳐 빗물처럼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첫 인상은 심기불편.도청과 의회를 연결한 연육교, 공중에 띄운 시공법이 권위를 상징하는 것 같고, 비효율과 부조화를 느끼게 한다.도의원, 공무원, 시민 들이 횡단보도를 건너 오가며 서로 마주치며 날씨도 명함도 민심도 건넬 수 있었을 텐데...조망권 침해다.불가촉 시민이기에 빙빙 돌아 의회에 도착.앞마당에는 봉두난발 잔디와 그늘 없는 벤치, 나름 의미 부여된 조형물, 식물과 공생한다는 취지라는 데 도무지 적절치 못한 조경.. 2025.11.25
- 평화기행 - 그날들 다시, 대구 진정 대구는 보수의 심장인가?인권연대숨 평화기행으로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배상철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 2.28 기념공원 - 동성로 - 경상감영공원 - 일본군위안부 기념관 희움 - 이상화고택과 근대문화의 거리 - 김광석기억의 거리 5시간 남짓 대구는 많은 것을 남겨주었습니다. '원래 대구는 민족적 도시, 민주적 도시이었어!' 역사적으로 보면 대구는 불의와 폭압에 맞서 들불을 일으키는 도시이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이 그렇고 10월 항쟁이 그러합니다. 이승만 정권을 끌어내린 단초가 된 2.28 대구 학생 민주화 운동이 그렇습니다. '공원을 공원답게 모두의 공원' 대구의 공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공유지로서 공원의 기능을 제대로 살렸습니다. 공원 지하에는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산책을 위한 팻티켓 문..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