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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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을 가다
2025 인권연대 숨 평화기행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을 가다' 유호찬절정의 폭염 속 좁은 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몇 장의 추모 현수막이 아니었다면 1950년 6월, 7천여 명이 학살되어 매장되었다는 끔찍한 역사의 현장이란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황폐했다.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라는 '진실과 화해의 숲' 조성은 온데간데없고, 세월에 쓰러진 화환과 빛 바랜 바람개비들만 비칠거린다. 깊은 숲의 향기도 선선한 바람도 없이 내리쬐는 햇볕에 모든 것이 숨죽이고 있다. 75년 전 사체의 피와 고름이 계곡을 넘쳤을 그 여름은, 얼마나 덥고 아팠을까.......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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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땅
펠프미 서른 세번 째귀신들의 땅 鬼地方 천쓰홍 장편소설, 김태성 옮김 / 민음사 “바람은 한 겹 한 겹,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은규 ‘포르모사, 아름답다.’ 타이완의 포르투갈식 옛이름이다. 1542년 이 섬을 발견한 포르투갈 선원의 일지 속에 기록되어 있다. 타이완의 또 다른 이름은 메이리다오. 아름다운 섬. 타이완 사람들은 포르모사와 메이리다오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한다.타이완은 오스트로네시아인을 위주로 선주민의 역사가 유지되었으며 16세기 무렵에야 세계사에 등장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쟁탈 지역으로 그리고 한족의 집단 이주와 정씨왕국인 동녕국의 지배. 청나라의 정벌.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에 할양. 그리고 국민당의 지배. 오백여년에 걸친 타이완의 역사는 아름다운 섬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을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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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인권연대 숨 평화기행 - 7월27일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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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함께 빛이 나는' 촌촌여전 – 상주함께걷는여성들
촌촌여전 – 상주함께걷는여성들, 지식의편집 : 서른 두번째 펠프미 중요한 것은 사는 곳보다 삶의 태도이구원 상주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 15명의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의 삶이 다양하기에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기록들이 다채롭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따뜻하며 상주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느껴져 한 번쯤 상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만 상주라는 지역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고민과 지역적 한계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수도권/대도시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시골/소도시에 산다는 것은 그저 아름다운 일은 아니며 현실적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 또한 많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접근권과 이동권의 제약, 의료/문화 시설 등 공공기관의 부족, 익명성의 미보장 등으로 시골,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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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도와줘요! '펠프미' 4년, 함께 한 책들과 참여자들의 간추린 리뷰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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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머레이 북친
펠프미 서른 두번 째 『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사회적 생태론과 꼬뮌주의 선언’ / 머레이 북친 著, 동녘 刊, 2024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나와 내 이웃의 삶을 위해 모두가 정치를 펼치는 민주주의를 꿈꾼다이재헌 나는 매일 매일 기후위기와 불평등 때문에 불안과 분노를 느끼며 살아간다.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다 읽고 드는 감정은 생태적 삶과 작은 민주주의가 온 세계에 펼쳐지는 설렘과, 현실에서 욕망만이 가득한 자본주의와 위계 구조의 큰 장벽에 서서 느끼는 좌절감이다. 저자 북친은 기후위기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의 위계 질서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 내의 착취 구조는 결국 자연에 대한 착취로도 이어짐을 설명..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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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미 서른 한번째 '페미사냥'
펠프미 서른 한번째『페미사냥』 이민주 著, 민음사 刊, 2025 당신의 이야기가 나의 무지를 깨뜨렸다.이은규 무지를 깨닫게 해주어서 페미사냥의 저자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된 페미사냥의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오만하고 순진한 착각을 깨뜨려 주어서. 그동안 나는 사건화되는 사례들에 한정해 호기심을 가졌을 뿐 그것들의 맥락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짧은 호흡의 분노로 세태를 비관했을 뿐이었다. 게임의 세계, 서브컬쳐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으므로 무관하다 여기는 사회적 위치와 관계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도사인연한 나른한 태도로서 페미사냥에 일조해 왔음을 고백한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그 너머를 이야기하자고 하는 저자의 당부를 ..
2025.04.16
159호(2025.7.2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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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정부가 곧 민주정부는 아니다
실용정부가 곧 민주정부는 아니다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유연한 실용정부의 길 이재명 대통령이 표방하는 정부는 ‘국민주권정부’이고 ‘실용정부’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다.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라고 했다. 위기에 빠진 국민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대통령 취임 후 시원시원한 실용 행보는 집권초반 50%의 지지율을 단숨에 60% 지지율로 껑충 끌어올렸다...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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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장 사람을 원한다
우리는 현장 사람을 원한다박현경(화가, 교사) 7월 17일 목요일, CBS 라디오 시사직감>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당시 뜨거운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교조 충북지부 사무처장으로서 입장을 밝혔다. 이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이루어졌지만, ‘어떤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견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인터뷰이기에 이 지면을 빌어 소개한다. Q: 사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직후부터 각종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된 상황이어서 어느 청문회보다 검증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어제 청문회 답변 가운데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요? 인상에 남는 게 무엇이었을까요?박현경: 교사인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법정 수업..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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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이야기
여름밤의 이야기잔디 한밤엔 고요 속에서 풀벌레 소리가 어둠 속에서 반짝거려요. 별빛에게 소리를 입힌다면 아마도 지금 들려오는 여름밤의 풀벌레 소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낮의 뜨거움은 어디로 사라지고, 고요 속에서 반짝이는 소리만 제 귀에 들릴까요. 뜨거움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여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식탁 주위에 앉아 당신을 향해 이야기를 보냅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더위는 더위대로, 또 비는 비대로 그대로 맞이하고 계시겠지요. 오늘은 저녁 차리면서 뉴스를 힐끗힐끗 보았어요. 화면에 등장하면 고개를 돌리고 싶은 얼굴들, 사건들이 즐비합니다. 평정심을 거실 바닥에 떨어뜨리기가 일쑤예요. 그러다 순식간에 뭉클해지기도 하죠. 산불 때문에 아직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동병상련이라며..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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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같은 사람을 통해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책, 이타주의자 선언”
“첫 눈 같은 사람을 통해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책, 이타주의자 선언”이은규 행복하여라, 이타주의자 선언을 집어 든 사람들!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을 뭐라고 부를까요. 이 책에서는 ‘우리'를 많이 쓰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경계가 없습니다. 책을 읽거나, 듣거나, 손가락으로 짚어갈 모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경계가 없기에 실체를 정의할 수도 없는 그런 '우리' 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누구나 들락날락할 수 있는 생각공동체입니다. 환영합니다.”(12면) 따뜻하고 안온한 느낌을 받기란 쉽지 않다. 세월이 그렇고 사람이 그렇고 모두가 다 그렇고 그런 시절에 더욱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랬다.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환영합니다’라는 글자가 이렇게도..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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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없다
주권자 국민이 한 번도 내밷어 보지 못한 말‘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 ‘하라면 하는 거지’왕조 시절이나, 일제 강점기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주권자들에게 갑질하던 세력이 주구장창 떠들어 대던 말이었다. 윤석열도 그랬다. ‘무슨 말이 많냐’왕조 시절이나, 일제 강점기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주권자들의 입을 막아대던 세력이 주구장창 떠들어 대던 말이었다. 윤석열은 입을 틀어막았다. 국민주권정부라 참칭하는 이재명 정부는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를 갑질이나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을 포용함을 이해하라 한다.지금이 왕조시절이나, 일제 강점기나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도 아니고 윤석열 정권도 아니다. 왜 주권자가 권력자를 이해해야 하는가? 당신들은 왕이 아니다!(이 글..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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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박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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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 주인
종과 주인 김남주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 나의 칼 나의 피(인동, 1987) 정치인이 주권자를 향해 ‘이해하라’한다정치를 모른다고, 통치를 모른다고그때 이 시가 떠올랐다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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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6/27 에덴원 종사자 인권교육 진행7/8 라우렌시오빌 인권지킴이단 활동11-12 수요강독회 MT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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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2025.7.25 발행)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