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마음거울93 <제97호> 오일팔에는 잠시 멈추기로 한다._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활동가, 회원) 민주주의, 독재타도, 계급투쟁, 인민해방 … 이념적인 구호들은 꽤 오랜 시간 한국 사람들을 지배해왔다. 그것들은 머리 위에 머무는 커다란 구름과도 같아서 사람들의 하늘을 규정했고, 날씨를 만들었고, 그에 걸맞는 행동들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같은 하늘을 가진 사람들을 동지라 불렀다. 구름은 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흘러갔고, 구름이 떠나간 뒤 마른하늘 아래 선 사람들 중 몇몇은 구름 없이 화창한 하늘을 괴로워했다. 그들은 숲 속으로, 동굴로, 절 지붕 밑으로 들어가 방 한 칸 짜리 구름이라도 소유하고자 했다. ‘한 낱’구름은 한 인간의 마음속에 비슷한 모양의 구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키가 하늘까지 닿는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마음 속 구름과 머리 위의 구름은 서로 부딪히며 천둥소리를 내었.. 2020. 7. 28. <제46호>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사상> 새로운 人類의 출현! - 정태옥 님(회원) 들어가는 글 < ‘떼이야르 드 샤르댕’은 1881년 5월 1일 프랑스 중부 오베르뉴에서 태어났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1911년 신부가 되기까지 신학, 지질학, 고생물학 등을 연구했다. 소로본 대학에서 포유류의 진화를 연구, 자연과학 부분의 박사학위를 받고 “파리 가톨릭 연구원”의 지질학 교수 자격도 얻었다. 1923년 과학적 사명을 띠고 중국에 파견된 후 20년 이상 지질학 및 고생물학의 연구와 탐험에 몰두했다. 1929년 북경 주구점에서의 북경원인 발굴은 고고인류학 분야의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다. 2차 대전 후 파리로 돌아온 떼이야르는 “파리 과학 연구원 국립중앙연구소장”에 임명되었으며, “꼴레즈 프랑스”의 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1951년에는 인류학 연구기관인 뉴욕 웬느 그렌 재단의 .. 2020. 6. 16. <제47호>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사상>Ⅰ.생물과 무생물! - 정태옥 님(회원) “가장 부패하기 쉽고, 가장 나약한 단백질 - 생명이, 어떻게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에 바늘구멍을 뚫을 수 있는가!” 오늘날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의해 DNA의 약30억 개 염기서열의 구조가 규명되었지만, 그 정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범위는 겨우 10%도 안 된다. 그 나머지는 아직도 무의식의 세계이다. 오늘날 우리가 神과 인간에 대한 정의(定義)가 불가능한 이유이다. ‘인간은 생물이다’라는 생물학 지식이 샤르댕 사상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며, 그 마지막이 ‘인간은 생물이 아니다’라는 생물학적 확신이다. 생물은 살아있는 동안 숨을 쉬고, 성장하고, 번식하고, 생각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암석과 같은 무생물과는 전혀 다른 존재임을 누구든지 쉽게 분간할 수가 있다. 그러나 생물이 죽었을 때의 현상은 스.. 2020. 6. 16.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