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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106

<122호> 나를 돌보는 연습 이 쌔끼도 내 쌔끼 _동글이 아주 천천한 속도로 이 글을 읽길 바라며 아주 잘 지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나의 우울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어진다. 조용한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물음표 늪에서 잔뜩 빠져들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 ‘삶의 의미는 뭘까’, ‘난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늪에서 빠져나오며 약간의 느낌표를 찍어본다. ‘우울’은 결국 내 삶에서 배제할 수 없는 나구나. 같이 가야하는구나. 같이 가야한다면 어떻게 같이 가면 좋을까. 내 삶을 의미롭게 만드는데 이 마음을 써야겠다. 우울이 오면 한 없이 약한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 나이가 먹고 지식이 쌓여도, 명예같은게 생겨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안전장치로 쓸만 하겠다. 이 쌔끼가 오면 내가 마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넌 어.. 2022. 6. 28.
<121호> 나를 돌보는 연습(4) _ 동글이 오늘은 성공 첫째, 약을 먹고 있다 병이 꾸준히 나를 괴롭힌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을 지독히도 어려워하는 나는 아픔을 참아낸다. 참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러 드디어 병원에 갔다. 다른 이들의 아픔을 못 견뎌하면서 어찌 내 아픔은 그리도 잘 견디는지 모르겠다. 나를 위해, 나를 걱정하는 이를 위해 약을 꼬박 세끼 잘 먹어내기! 둘째, 아픔을 말하고 있다 ... ... ... 온점으로 숨기고 싶은 내 아픔들 그 아픔을 타인에게 말하고 나면 ‘소리’가 되어 그 순간 마음에 동동 떠 있다. 그 순간이 지나면 톡톡 터지는 비눗방울 같이 터지기도 하고, 작은 방울처럼 남아있기도 하고. 아픔을 언어화해서 정리하고, 가볍게 만들고 있다. 찬찬히. 셋째, 아쉬워도 잠들고 있다 늘 밤이 가는 게 아쉬.. 2022. 6. 2.
<120호> 나를 돌보는 연습(3)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아주 천천한 속도로 이 글을 읽길 바라며_동글이 2019년 4월 25일 체스키크롬로프의 아침 분주하고 바쁜 준비시간을 거치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조식시간이 된다. 바쁘게 움직이며 또 무얼해야할지 고개를 둘러보고 있을 때 Mr.Ree는 눈빛으로 나를 부르곤 말한다. “그냥 가만히 멈추고, 이 순간을 즐기면 돼.” ​ 작은 나무 의자에 조그마한 방석이 있는 아담한 장소. 손님이 나를 볼 수 없는 곳에 앉아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곡과 Mr.Ree 이야기를 듣는다. 가만히 이곳에 앉아서 아무 얘기나 듣고 있는데 괜히 행복해서 눈물이 맺힌다. 그냥,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나는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조건이 주어지지 않아도 나로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오늘은 뭘 먹을까, 내일은 어딜가볼까.. 2022.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