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1131 여자들 여자들 하기정 죽은 다음에야 이름이 불리는 여자들이가랑이 사이 대바구니를 끼고 나물을 뜯는다 고모 이모 숙모 당숙모 시모 친모 온갖 어미들이할머니 외할머니 큰할머니 왕할머니 온갖 할미들이 지붕 위에 흰 저고리 던져놓고붕붕붕 박각시나방이 혼례 치르는 초저녁에폐백으로 받은 밤송이를 가랑이 사이에 두고가시가 찌르는 줄도 모르고 가시네 가이네 계집애 온갖 여자들이가랑이 사이에 뜨거운 쇠붙이를 넣고전쟁을 향해 돌을 던진다 돌을 던진다 돌을 던진다임진년아 병자년아소녀들아, 소녀들아 작고 여린 꽃잎들아 화냥년아 잡년아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디리놓나,꿈들이 밤마다 설치류처럼 치맛자랏을 쏠고베냇저고리 젖내를 풍기며소녀들아, 소녀들아 작고 여린 꽃잎들아 달이 빠진 우물에 뚜껑이 덮이고미망의, 아직 죽지 못한 여자들이흰 버.. 2025. 9. 25. 공유지(민간매각)의 비극 공유지(민간매각)의 비극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공유지의 비극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은 미국의 생태학자 개릿 하딘(1915~ 2003)이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글로 주로 정치학, 미시경제학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다. 양을 키우는 마을에 모두가 함께 쓰는 목초지가 있다면, 그 마을에 양을 키우는 사람은 누구나 공유지를 무한정 사용하고, 그 결과 양이 먹을 풀이 없어져 목초지는 목초지의 기능을 상실하고 황폐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학자 오스트롬은 시민사회 공동체의 자발적 해결이라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공유지 마을 구성원들이 자발적 공유의식에 바탕을 두고 효과적인 소통을 하여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음으로써 공유지 비극이 충분히 극복 가.. 2025. 9. 25. 어떤 기다림 어떤 기다림잔디 빨래를 널으러 뒷마당에서 빨랫줄로 걸어가는 짧은 거리에도 내 등 뒤에서 툭,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주홍빛 해가 하나 뒷마당에 깔아놓은 파쇄석 위에 떨어져 있다. 해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꼭지를 떼어내고 반을 갈라 조금 먹어본다. 어제 먹은 것보다 엊그제 먹어본 것보다 달다. 아무도 부르지 않고 혼자만 먹는다. 먹는 동안에도 아까 해 떨어진 옆자리에 해가 또 떨어진다. 냉큼 주워 조금 맛보고 다시 혼자만 먹는다. 온종일 뱃속에 든 두 해님 덕분에 온기가 그득하겠다 싶다. 그래도 가을은 기어이 돌아오고야 말아서 퇴근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주홍빛 해의 빛깔을 닮은 하루에 한 번뿐인, 노을이를 놓치기 일쑤다. 그래서 피부가 진짜 가을이가 돌아왔나 보다 느끼던 날부터는 퇴근할 때, 동료들.. 2025. 9. 25.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