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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가 필요한 믿음은 “가짜 그리스도는 유대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먼 이방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잘 들어 두어라. 가짜 그리스도는 지나친 믿음에서 나올 수도 있고, 하느님이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성자 중에서 이단자가 나오고 선견자 중에서 신들린 무당이 나오듯이... 아드소, 선지자를 두렵게 여겨라. 그리고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을 저와 함께 죽게 하거나, 때로는 저보다 먼저, 때로는 저 대신 죽게 하는 법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월리엄 수도사가 시자 아드소에게 전한 여러 말 중 하나. 우리 시대가 필요한 믿음 또는 사랑은 철옹성 같은 믿음과 간섭하고 뽐내는 사랑이 아니라 한발 .. 2025. 1. 27.
와해된, 몸 -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펠프 미’ 스물여덟 번째 책 ‘와해된, 몸’-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著, 에디투스 刊, 2024 나에게 장애는 공기와 같은 것 - 이구원 나에게 장애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장애가 있는 내 몸을 자긍심의 근거로 여기지도 않지만 딱히 비극과 불행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장애가 없었던 몸의 경험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장애를 무기력하고 불행한 것으로 만드는 이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분노와 좌절감을 종종 느낀다. 그렇기에 많은 중도 장애인 혹은 진행형 장애인들이 겪는 상실과 고통으로서의 장애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와해된, 몸”이라는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한순간의 사고로 겪게 된 저자의 장애, 그와 동반한 고통.. 2025. 1. 9.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2월 4일 아침나는 몇몇 사람들에게 문자로 안부인사를 전했습니다. “굿모닝이 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이 매우 사소로운 인사말이 귀하게 여겨지는 2024년 12월 4일굿모닝 여러분 굿모닝 대한민국” 12월 24일 아침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나는 여러분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2025년에는 사소로운 것들이 귀하게, 귀한 것들이 사소롭게 변화하는 일상을 살아내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생명있는 모두의 숨이 평화롭기를 바라며. 2024. 12. 26.